
까스활명수와 후시딘으로 알려진 동화약품의 최근 5년 재무제표를 열어 봤습니다. 매출은 2021년 2,930억 원에서 2025년 4,964억 원으로 69% 늘었습니다. 보통 이런 회사를 두고 성장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5억 원에서 2억 6천만 원이 됐습니다. 99% 가까이 사라진 것입니다. 매출이 2천억 원 넘게 늘었는데 이익은 왜 증발했는지, 숫자를 따라가 봤습니다.
5년 숫자 한눈에

먼저 전체 그림입니다. 단위는 억 원이고, 연결재무제표 기준입니다.
| 구분 | 2021 | 2022 | 2023 | 2024 | 2025 |
|---|---|---|---|---|---|
| 매출액 | 2,930 | 3,404 | 3,611 | 4,649 | 4,964 |
| 매출총이익 | 1,493 | 1,810 | 1,904 | 2,143 | 2,185 |
| 판매비와관리비 | 1,095 | 1,318 | 1,501 | 1,772 | 1,926 |
| 연구개발비 | 173 | 193 | 216 | 236 | 257 |
| 영업이익 | 225 | 299 | 188 | 134 | 3 |
| 당기순이익 | 196 | 216 | 282 | 21 | 38 |
매출과 매출총이익은 매년 늘었습니다. 그런데 영업이익만 2022년을 정점으로 계단을 내려가듯 줄어들다가 2025년에 사실상 0이 됐습니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7.7%에서 0.05%입니다. 1만 원어치를 팔아 5원을 남겼다는 뜻입니다.
이익은 어디로 샜나 — 세 갈래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정확히 이렇게 계산됩니다.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관리비를 빼고, 연구개발비를 한 번 더 뺍니다. 5년 모두 이 식이 보고된 영업이익과 일치했습니다. 그래서 이익이 사라진 경로도 이 세 항목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 원가율이 올랐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이 2021년 51.0%에서 2025년 44.0%로 7%포인트 낮아졌습니다. 같은 1만 원을 팔아도 손에 남는 몫이 5,100원에서 4,400원으로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원재료값이 올랐거나, 마진이 낮은 제품이 늘었거나, 둘 다일 수 있습니다.
둘째, 판매비와관리비가 매출보다 빨리 늘었습니다. 1,095억 원에서 1,926억 원으로 76% 증가했습니다. 매출 증가율 69%보다 가파릅니다. 매출 대비 비율로는 37.4%에서 38.8%로 올랐습니다. 제약회사에서 이 항목은 대개 영업조직과 광고·판촉 비용입니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쓴 돈이 매출이 느는 속도보다 더 빨리 늘어난 셈입니다.
셋째, 연구개발비가 꾸준히 늘었습니다. 173억 원에서 257억 원으로 48% 증가했습니다. 매출 대비로는 5~6% 수준을 유지했으니 비율이 튄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금액으로는 매년 늘어 이익을 누르는 힘으로 작용했습니다.
세 갈래를 합치면 답이 나옵니다. 5년 사이 매출총이익은 692억 원 늘었는데, 판매비와관리비와 연구개발비는 합쳐서 915억 원 늘었습니다. 번 것보다 쓴 것이 223억 원 더 많았고, 그 차이가 고스란히 영업이익의 감소분입니다. 매출이 늘어도 이익이 남지 않는 구조가 여기서 만들어졌습니다.
연구개발비 257억 — 비용인가 투자인가
여기서 한 가지는 공정하게 짚어야 합니다. 연구개발비는 회계상 비용이지만 성격은 투자에 가깝습니다. 제약회사가 신약이나 새 제품을 준비하려면 몇 년치 연구비를 먼저 써야 하고, 그 성과는 한참 뒤에 매출로 돌아옵니다. 즉 지금의 낮은 이익이 미래를 위한 지출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숫자만 놓고 보면 판단을 미뤄 두는 편이 정확합니다. 연구개발비를 전부 더해 되돌려도 2025년 영업이익은 260억 원 수준으로, 2022년의 299억 원에 못 미칩니다. 연구개발비만으로 이익 감소를 전부 설명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앞에서 본 원가율 상승과 판매관리비 증가가 더 큰 몫을 차지합니다.
재고가 2.7배로 늘었다

손익 바깥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습니다. 재고자산이 2021년 362억 원에서 2025년 979억 원으로 2.7배가 됐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9배 늘었습니다. 파는 속도보다 쌓이는 속도가 빨랐다는 뜻입니다.
매출원가를 재고로 나눈 재고자산회전율로 보면 4.0회에서 2.8회로 낮아졌습니다. 재고가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재고는 팔리기 전까지는 현금이 묶여 있는 자산이고, 제약·소비재는 유통기한이 있어 오래 쌓이면 폐기나 할인 판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재고 증가 자체가 문제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 생산능력을 늘리려고 미리 쌓아 둔 것일 수도 있습니다 — 매출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은 지켜볼 대목입니다.
현금은 605억에서 133억으로

재무상태표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는 현금입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이 605억 원에서 133억 원으로 78% 줄었습니다. 5년 사이 자산 총계는 4,478억 원에서 6,422억 원으로 늘었는데, 그 안에서 현금은 오히려 말라 간 것입니다.
돈이 어디로 갔는지는 현금흐름표에 나옵니다. 이 회사는 5년 내내 설비에 돈을 넣었습니다. 유형자산 취득액이 2021년 219억 원에서 2025년 532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023년을 빼면 매년 마이너스였습니다. 공장이나 설비를 키우는 회사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문제는 그 돈의 출처입니다. 영업으로 버는 현금이 줄어드는 동안 투자는 계속됐고, 그 간극은 빚으로 메워졌습니다. 부채총계가 877억 원에서 2,407억 원으로 2.7배가 됐습니다. 부채비율(부채÷자본)은 24.4%에서 60.0%로 올랐습니다. 60%는 절대 수준으로 보면 위험한 값은 아닙니다. 다만 5년 만에 두 배 반이 된 속도가 눈에 띕니다.
유동비율 331%에서 107%로
더 주의 깊게 볼 지표는 유동비율입니다.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로 나눈 값으로, 단기 지급 능력을 나타냅니다.
| 구분 | 2021 | 2023 | 2025 |
|---|---|---|---|
| 유동자산(억 원) | 2,202 | 2,377 | 2,176 |
| 유동부채(억 원) | 665 | 1,061 | 2,028 |
| 유동비율 | 331% | 224% | 107% |
유동자산은 5년 전과 비슷한데 유동부채가 3배가 됐습니다. 그 결과 유동비율이 331%에서 107%까지 내려왔습니다. 1년 안에 갚을 돈과 1년 안에 들어올 돈이 거의 같아졌다는 뜻입니다. 통상 100%를 밑돌면 단기 유동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지금은 그 문턱 바로 위에 있습니다.
2024년, 흑자인데 현금은 마이너스였다

5년 중 가장 이상한 해는 2024년입니다. 당기순이익은 21억 원으로 흑자였는데, 영업활동으로 들어온 현금은 -40억 원이었습니다. 장부상 이익을 냈는데 실제 현금은 오히려 빠져나간 것입니다.
이런 일은 대개 이익이 현금이 아닌 형태로 잠길 때 생깁니다. 물건은 팔았지만 대금을 아직 못 받았거나(매출채권), 만들어 놓은 물건이 창고에 쌓여 있으면(재고자산) 손익계산서에는 이익이 찍히지만 통장에는 돈이 없습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재고자산은 2023년 707억 원에서 2024년 893억 원으로 그해에만 186억 원 늘었습니다.
이익과 현금이 어긋나는 해가 있으면 반드시 이유를 확인해야 합니다. 흑자도산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간극 때문입니다. 다행히 2025년에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57억 원으로 다시 플러스가 됐습니다.
주가는 어디쯤 있나
2026년 7월 27일 종가는 4,930원입니다. 52주 최고가가 7,560원, 최저가가 4,695원이니 지금은 1년 중 바닥 부근입니다. 시가총액은 1,377억 원 수준입니다.
이 시가총액을 재무제표와 견줘 보면 이렇습니다. 자본총계가 4,014억 원이니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4배입니다. 회사가 가진 순자산의 3분의 1 값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2025년 순이익 38억 원 기준으로 36배가 넘습니다. 싸 보이는 지표와 비싸 보이는 지표가 동시에 나오는데, 이는 자산은 그대로인데 이익만 급감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PBR이 낮다는 것만으로 저평가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시장이 이 회사의 자산이 앞으로 충분한 이익을 만들어 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익이 회복되는지가 결국 답을 정할 것입니다.
이 회사를 볼 때의 체크포인트
지금까지의 숫자를 정리하면, 앞으로 확인할 지점은 분명합니다.
- 매출총이익률이 44%에서 반등하는가. 원가율이 이익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 판매관리비 증가 속도가 매출 아래로 내려오는가. 5년간 매출보다 빨리 늘었다
- 재고가 매출보다 빨리 늘어나는 흐름이 멈추는가. 현재 재고자산회전율 2.8회
- 유동비율이 107%에서 더 내려가지 않는가. 단기 지급 능력의 문턱이다
- 연구개발비 257억이 매출로 돌아오는가. 지금은 비용이지만 성과가 나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리하면
- 매출은 5년간 2,930억 → 4,964억 원(+69%)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5억 → 3억 원(-99%)이 됐다
- 원인은 원가율 상승(매출총이익률 51.0%→44.0%)과 판매관리비·연구개발비 증가(합계 915억 원, 매출총이익 증가분 692억 원을 초과)다
- 재고는 2.7배로 매출 증가(1.69배)보다 빠르게 늘었고, 현금은 605억 → 133억 원으로 줄었다
- 설비투자를 이어가며 부채가 2.7배로 늘어 부채비율 24%→60%, 유동비율 331%→107%가 됐다
- 2024년에는 순이익 흑자(21억)인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0억이었다. 2025년에는 +157억으로 회복
데이터 출처와 한계
재무 수치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서 수집한 동화약품(종목코드 000020)의 연결재무제표 기준이며, 2021~2025 사업연도입니다. 재무상태표·포괄손익계산서·현금흐름표에서 각각 해당 계정을 읽었고, 같은 계정이 여러 표에 중복 기재된 경우는 재무상태표와 포괄손익계산서를 우선했습니다. 검산으로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관리비와 연구개발비를 뺀 값이 보고된 영업이익과 5개 연도 모두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표기 단위는 억 원이며 소수점 이하는 버림 처리해 합계가 1억 원 안팎에서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가 정보는 2026년 7월 27일 종가 4,930원, 52주 최고 7,560원·최저 4,695원, 시가총액 약 1,377억 원으로 증권정보 사이트에서 확인한 값입니다. PBR 0.34배와 PER 36배는 이 시가총액을 우리가 집계한 자본총계·당기순이익으로 나눠 직접 계산한 것이라, 증권사가 발표하는 값(집계 기준·시점이 다름)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한계도 밝힙니다. 첫째, 재무제표는 지나간 결과이지 앞날의 예측이 아닙니다. 둘째, 이 글은 사업 내용이나 신제품 파이프라인, 업계 경쟁 상황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숫자가 왜 그렇게 움직였는지의 실제 이유는 회사의 사업보고서와 공시를 함께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셋째, 원가율 상승의 원인처럼 재무제표만으로는 특정할 수 없는 부분은 가능성으로만 적었습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공개된 재무 데이터를 정리해 회사의 재무 상태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확인한 기록으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동화약품 매출은 느는데 왜 영업이익이 줄었나요?
세 가지가 겹쳤습니다. 첫째 원가율 상승으로 매출총이익률이 2021년 51.0%에서 2025년 44.0%로 7%포인트 낮아졌습니다. 둘째 판매비와관리비가 1,095억 원에서 1,926억 원으로 76% 늘어 매출 증가율 69%를 앞질렀습니다. 셋째 연구개발비가 173억 원에서 257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5년간 매출총이익은 692억 원 증가한 반면 판매관리비와 연구개발비는 합쳐 915억 원 늘어, 그 차이가 영업이익 감소로 나타났습니다.
동화약품 2025년 영업이익은 얼마인가요?
연결재무제표 기준 2억 6천만 원입니다. 2021년 225억 원, 2022년 299억 원, 2023년 188억 원, 2024년 134억 원에서 계단식으로 줄어든 결과입니다. 영업이익률로는 7.7%에서 0.05%로 떨어졌습니다. 참고로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관리비를 빼고 연구개발비를 한 번 더 뺀 값이며, 5개 연도 모두 이 계산이 보고된 수치와 일치합니다.
동화약품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어떤가요?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은 2021년 24.4%에서 2025년 60.0%로 올랐습니다. 절대 수준으로 위험한 값은 아니지만 5년 만에 두 배 반이 된 속도가 눈에 띕니다. 유동비율은 331%에서 107%로 낮아졌는데, 유동자산은 2,202억 원에서 2,176억 원으로 비슷한 반면 유동부채가 665억 원에서 2,028억 원으로 3배가 됐기 때문입니다. 통상 100%를 밑돌면 단기 지급 능력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흑자인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익이 현금이 아닌 형태로 잠겨 있을 때 생깁니다. 동화약품은 2024년 당기순이익이 21억 원 흑자였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0억 원이었습니다. 물건을 팔았어도 대금을 받지 못했거나(매출채권), 만든 물건이 창고에 쌓이면(재고자산) 손익계산서에는 이익이 잡히지만 현금은 들어오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 회사 재고자산은 2023년 707억 원에서 2024년 893억 원으로 그해에만 186억 원 늘었습니다. 2025년에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57억 원으로 다시 플러스가 됐습니다.
동화약품 PBR이 낮으면 저평가인가요?
낮은 PBR만으로 저평가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2026년 7월 27일 종가 4,930원, 시가총액 약 1,377억 원을 자본총계 4,014억 원으로 나누면 PBR은 약 0.34배입니다. 반면 2025년 당기순이익 38억 원 기준 PER은 36배가 넘습니다. 자산은 그대로인데 이익만 급감하면 이렇게 싸 보이는 지표와 비싸 보이는 지표가 동시에 나타납니다. 시장이 그 자산에서 충분한 이익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해석도 가능하므로, 이익 회복 여부가 관건입니다.
궁금한 기업이 있으신가요
이 글처럼 재무제표 5년치를 열어 확인하는 방식으로 다른 기업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매출과 이익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그 변화가 어디에서 왔는지, 현금과 부채는 어떤 상태인지를 공시된 숫자로만 따라가는 글입니다.
혹시 궁금한 회사가 있으시면 댓글로 회사 이름을 남겨 주세요. 남겨 주신 기업은 차례대로 같은 방식으로 살펴보고 글로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잘 알려진 대기업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자료가 적어 궁금했던 회사일수록 숫자로 확인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저는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고, 목표주가도 제시하지 않습니다. 공시된 재무 데이터를 있는 그대로 정리해 드리는 데까지가 이 글의 역할이며, 판단은 읽는 분의 몫으로 남겨 두려고 합니다. 그 점을 감안해 편하게 요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